북한서 석방된 미 대학생 혼수상태, 보톨리누스 중독

입력 2017-06-14 09:55 수정 2017-06-14 09:58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있을 때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CNN방송 캡처

북한에 17개월동안 억류돼 있다 13일 풀려난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22)가 현재 혼수상태(coma)인 것으로 전해졌다고 미국 CNN방송이 전했다. 웜비어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정오 전에 미국 신시내티대학병원에 도착할 예정으로 도착 즉시 응급처치에 들어갈 으로 알려졌다.

 웜비어는 풀려날 당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보톨리누스 중독증(botulism)에 걸린 상태로 위독하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미국이 석방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보톨리누스 중독증은 식중독의 일종으로 심할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병으로 알려져 있다. 식품 중 기생하는 독성이 아주 강한 보톨리누스균이 인체 장기에서 활동하면서 신경마비증상이나 호흡중추마비, 순환장애 등을 일으키게 된다.

 북한도 웜비어의 몸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고 미국 측에 알렸고, 뉴욕접촉을 통해 미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조셉 윤을 북한에 급파해 석방을 이끌어냈다. 북한은 현재 4명의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으나, 웜비어의 경우 생명이 위독하다는 점을 감안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석방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있을 때 내외신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 사진=CNN방송 캡처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