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모두 내 책임, 내 거취는 나도 몰라"

입력 2017-06-14 09:03 수정 2017-06-14 09:05
13일 오후(현지시각)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대한민국 대 카타르 경기, 후반전 2-3으로 한국의 패색이 짙어지자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곤란한 제스쳐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카타르에 패배한 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언급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새벽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에서 2-3으로 패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경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감독으로서 내 자리에 대해서 질문할 것 같다"며 직접 말을 꺼냈다.

그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내가 답할 수 없다. 내 손에 달린 게 아니다"라며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서 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감독으로서 아주 실망스럽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렇게 져서 안타깝다"며 "가장 큰 책임은 나에게 있다. 선발 명단도 그렇고 전술적으로도 그렇고 이 결과에 대해선 내가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자신의 전략적 실책을 인정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어 "홍정호가 선발로 뛰기로 돼 있었고, 손흥민이 부상으로 교체된 것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쳤지만, 핑계를 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홍정호는 전날 몸이 좋지 않아 선발에서 빠졌고, 손흥민은 전반 30분 만에 손목 부상으로 교체됐다.

손흥민(토트넘)의 부상 정도를 두고는 "검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팔이 부러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리백을 가동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이라크전에서 전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선수들이 익숙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스리백이냐, 포백이냐보다 선제 실점을 당한 것처럼 다른 선수들을 도와주는 협력 수비가 아쉽다"고 답했다.

대한민국은 승점 13(4승1무3패)으로 3위 우즈베키스탄(4승4패·승점 12)에 1점 앞선 2위를 유지했다. 카타르를 잡을 경우 비교적 손쉽게 남은 이란(8월31일), 우즈베키스탄전(9월5일)을 치를 수 있었지만 예상 밖의 일격을 당하면서 가시밭길을 예고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