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하 참사'로 슈틸리케 감독 경질론 대두

입력 2017-06-14 06:17
사진=뉴시스


울리 슈틸리케(사진)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카타르 원정을 떠나기 전 "다시 한 번 믿어달라"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다시 한 번 경질설에 휘말리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새벽(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최종예선 8차전에서 2대 3으로 패했다.

 최종예선 A조에서 4승1무2패(승점 13)로 2위를 달리고 있던 한국은 카타르전에서 승리해 3위 우즈베키스탄(승점 12)과의 승점 차를 4점 차로 벌리겠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패배로 여전히 우즈베키스탄에 승점 1점 차로 쫓기게 됐다.

 원정 첫 승을 자신했던 슈틸리케 감독은 비난을 피하지 못하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3월 리더십 부재로 한 차례 경질설에 휘말렸지만 대한축구협회의 재신임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도하 참사'로 다시 경질론이 대두될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카타르전을 대비해 선수들을 조기 소집하고 아랍에미리트(UAE)로 현지 적응 훈련을 떠났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는 '유효슈팅 0개'를 기록한 뒤 슈틸리케 감독은 "여러가지 실험을 한 것"이라며 "카타르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두겠다"고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지난 4월 대한축구협회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슈틸리케 감독의 거취에 대해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변화(해임)를 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남은 경기에서 패하면 경질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에게 면죄부를 주면서 감독 교체 타이밍을 놓친 데 대해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