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사제폭발물' 범인은 대학원생… 동기는?

입력 2017-06-14 00:53 수정 2017-06-14 01:32
13일 오전 서울 신촌 연세대 1공학관 김모 교수 연구실에서 발견된 '테러의심' 터진 폭발물. 서울경찰청 제공

서울 연세대에서 발생한 사제폭발물 사건 용의자가 붙잡혔다. 이번 사건으로 부상을 입은 교수 소속 학과의 대학원생이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3일 오후 폭발물 사용 혐의로 김모(25)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연세대 공학관 주변 CCTV를 분석하고 대학원생을 포함한 피해 교수 주변 인물을 탐문한 끝에 김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김씨는 경찰의 추궁 끝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김씨가 취직 후 기말시험을 보지 않고 학점을 받으려 했으나 교수가 이를 거부해 앙심을 품었다는 추측이 나왔다. 하지만 경찰 관계자는 "학점과 취업 때문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원한 관계 등 모든 범행 동기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사고는 오전 8시40분쯤 연세대 기계공학과 김모(47)교수의 연구실인 연세대 제1공학관 479호실에서 발생했다. 김 교수는 연구실 문 앞에 놓여져있던 종이상자를 들고 연구실 안으로 들어갔고, 이 상자를 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다. 김 교수는 손, 목, 가슴 등에  화상을 입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장에는 AA사이즈 건전지와 전선, 커피전문점에서 판매하는 텀블러 등이 발견됐다. 텀블러 안에는 1㎝정도 길이의 나사못 수십개가 들어있었다. 다행히 텀블러 내부 화약만 타버려 나사가 퍼져나가지 않았다. 경찰은 "조악하게 만들어졌지만 폭발물로서 기본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