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당권 도전 선언 “낡은 보수와 선 긋겠다”

입력 2017-06-13 16:38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혜훈 바른정당 의원이 당권에 도전하면서 “낡은 보수와 확연한 선을 긋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낡은 보수와 완전히 차별화해 보수의 본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안보는 보수, 경제는 개혁'이라는 바른정당의 담대한 가치정치가 젊은 유권자, 합리적이고 온건한 국민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기존 낡은 보수로는 결코 다가갈 수 없었던 신세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차기 대선을 걱정하는 보수층 사이에서 낡은 보수로 미래가 없다는 자성이 일어나고 있다”며 “대구‧경북에서도 바른정당 지지율이 앞서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바른정당 의원들이 대선후보였던 유승민 의원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자유한국당으로 복당했던 탈당 사태도 언급했다.

그는 “2만여명의 당원들은 바른정당이 가야 할 길을 보다 분명하게 제시했다. 가치와 비전을 꾸준히 다듬어 개혁보수의 새 지평을 열고, 집권의 기반을 만들라는 명령을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파면으로 10개월여 앞당겨 출범한 새 정부에 대한 ‘합리적 협력’도 말했다. 그는 “진영에 매몰돼 반대를 위한 반대만 하는 발목 잡는 정치는 하지 않겠다”며 “대한민국을 위해 협력할 사안은 과감히 협력하고, 국익을 위해 막아야 할 사안만 결연히 막겠다”고 말했다.

또 “반대할 때는 대안을 먼저 제시하는 생산적인 정치를 하겠다”며 “낡은 보수와 결별하는 동시에 북핵을 이고 사는 대한민국의 안보는 철통같이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분야에서도 개혁보수의 기치를 앞세웠다. 그는 “시장경제를 천민자본주의로 변형시키는 낡은 보수와 결별하겠다. 산업화 과정에서 재벌의 공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경제 권력의 특권과 반칙을 끊지 않고서는 경제정의도, 경제발전도 기대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통도 강조했다. 그는 “모두의 목소리를 소중하게 경청하는 당내 민주주의를 이루겠다”며 “당의 현안에 대해 온‧오프라인을 24시간 가동해 모두 열고, 당원과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황진하)는 이날까지 이틀째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고 있다. 당은 수도권, 호남, 충청, 영남 등을 순회하며 총 5차례 권역별 토론회를 개최한다.

권역별 토론회를 마친 뒤 해당 권역 당원선거인단 투표 결과, 국민 대상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오는 26일 당 지도부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가장 많은 득표한 후보가 당 대표로 선출된다. 득표 순위에 따라 3위까지 최고위원으로 지명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