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정파괴·미국인에게 상처”…美민주당 의원 트럼프 탄핵문구 공개

입력 2017-06-13 14:50
미국 민주당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하원의원 사진=브래드 셔먼 의원 홈페이지

“도널드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에게 기대되는 신뢰를 저버리고 헌정질서를 파괴했다. 법과 정의에 관해 막대한 편견을 초래해 미국인에게 명백한 상처를 입혔다.”

미국 민주당 하원의원이 만든 트럼프 대통령 탄핵문구가 공개됐다.

미 일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 등에 따르면 민주당 브래드 셔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1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문구’를 만들어 공개했다. 하원 법사위가 자신이 제안한 문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하원 전체회의에서 강제투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셔먼 의원은 이날 동료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던 제임스 코미 연방수사국(FBI) 전 국장에게 수사를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거절당하자 그를 해임한 일은 ‘사법방해‘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셔먼 의원은 또 “탄핵 문구가 제출되는대로 법사위원들이 신속히 검토하길 바란다”며 “탄핵 문구가 곧바로 검토되지 않는다면 하원 전체가 그 문구를 논의할 수 있도록 우선동의안을 발의하겠다”고 부연했다. 

물론 셔먼 의원이 지금 당장 탄핵안 통과를 노리고 행동에 나선 것은 아니다. 그는 “탄핵안이 가까운 시일 내 통과될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면서도 “국가가 처한 위기상황을 고려했을 때 우리는 가능한 빨리 상황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