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무인기, 성주 사드 부지 촬영”

입력 2017-06-13 14:39

지난 9일 강원도 인제 부근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 추정 비행체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HAD)가 배치된 경북 성주골프장 인근을 촬영한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북한 무인기 추정 비행체가 사드 부지를 촬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인기가 성주 북쪽 수 ㎞ 지점부터 사드 부지 남쪽 수 ㎞를 돌면서 사드 배치 지역을 촬영한 것을 확인했다”며 “초기분석 결과 무인기 안에는 성주 지역을 촬영한 사진 수십 장이 있었다”고 밝혔다. 무인기 안에는 지난 4월 26일 배치된 사드 발사대 2기를 비롯해 사격통제레이더 등의 모습이 담겨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군 당국은 앞서 지난 9일 주민 신고로 강원도 인제의 한 야산에서 소형 무인기를 발견했다. 몸체 길이 1.8m, 폭 2.4m인 무인기에는 고성능 디지털 카메라와 함께 GPS가 장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이런 무인기를 300여대 보유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무인기는 군사분계선(MDL)을 지나 경북 성주의 사드 부지를 촬영하고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강원도 인제 부근에서 추락한 것으로 군은 판단하고 있다. 군은 정확한 추락원인을 정밀 분석 중이다. 무인기는 저공비행을 통해 우리 군의 관제레이더와 지상레이더의 탐지를 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