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 장관 후보자가 '제2의 노태강'으로 불리는 이유

입력 2017-06-13 14:24 수정 2017-06-13 14:30

조명균(60 행시 23회)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참여정부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 출신으로 ‘NLL 발언’ 회의록 폐기 사건에 휩싸여 재판을 받고 있다. 1심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조 후보자는 통일부에서 주로 공직생활을 했다. 청와대는 조 후보자 인선 배경으로 “남북회담 및 대북전략에 정통한 관료 출신으로 새 정부의 대북정책과 남북문제 현안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정책기획부터 교류, 협상까지 풍부한 실전 경험을 가진 정책통”이라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 새 정부의 남북관계 기본방향 정립 등 통일부의 주요 과제들을 유능하게 추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조 후보자 지명 소식이 알려지면서 ‘제2의 노태강’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으로부터 참 나쁜사람으로 지목된 뒤 옷을 벗었다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으로 화려하게 복귀한 노 차관과 비슷한 인사라는 것이다.

조 후보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 논란이 불거지자 관련 회의록을 삭제했다는 혐의로 백종천 전 청와대 외교안보실장과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퇴임 전 복사해간 ‘봉하 이지원’에서 회의록 초본이 삭제된 흔적을 발견해 백 전 실장과 조 전 비서관을 2013년 11월 불구속 기소했다. 1심과 항소심 재판부는 “삭제된 회의록 초본을 대통령 기록물로 볼 수 없다”며 두 사람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조 후보자는 1957년생으로 경기 의정부 출신이다. 동성고와 성균관대 통계학과 서울울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경수로기획단 정책조정부장, 개성공단 사업지원단장과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비서관을 역임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