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통보한 전 남친 얼굴에 염산 뿌린 30대 가정주부

입력 2017-06-13 15:48
사진=국민일보 DB

경기 의정부시의 한 백화점에서 20대 남자 직원에게 확인되지 않은 물질을 뿌리고 도주한 30대 여성이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의정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5시 40분쯤 의정부 시내 백화점에서 B(26)씨에게 물에 희석한 청소용 염산을 뿌리고 도주한 A(35·여)씨를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A씨는 결혼한 가정주부로 B씨와 부적절한 관계를 유지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백화점에서 행사 일을 하며 혼자 살던 B씨는 가정주부인 A씨와 유흥가 등에서 만나며 1년 남짓한 기간 동안 사귀고 헤어지고를 반복해 왔다.

A씨는 B씨의 무관심 등을 이유로 수차례 다투다 B씨로부터 올해 초 이별 통보를 받자 이에 앙심을 품었다. A씨는 범행 당일 집에서 청소용 염산을 물에 희석해 음료수통에 담았다. 이후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백화점에서 근무를 하던 B씨를 찾아가 얼굴에 염산을 뿌린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B씨는 얼굴과 몸에 염산이 뿌려졌지만, 청소용 염산 자체가 독성이 강하지 않고 물에 희석된 상태라 큰 상처를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4개월 전 B씨와 헤어지고 잊으려 노력했는데 어느날 갑자기 우울감과 욱하는 감정이 몰려와 순간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A씨에 대해 특수상해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방침이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