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강 좌천’ 전모 드러날까…유진룡, 朴과 법정서 조우

입력 2017-06-13 10:20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근혜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첫 대면한다. 유 전 장관은 13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과 최순실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유 전 장관은 지난 2013년 8월 박 전 대통령이 자신을 집무실로 불러 노태강 당시 문체부 국장(현 문체부 2차관)을 ‘참 나쁜 사람’이라 지칭하며 인사 조치를 지시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번 재판에서 ‘노태강 좌천’의 전모가 드러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검찰은 박 전 대통령이 노 전 국장에 대해 좌천성 인사 조처를 내린 배경에는 최순실씨의 요청이 있었다고 보고 있다. 최씨가 청와대에 ‘대한승마협회와 승마계의 문제점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구해 노 전 국장이 승마협회 감사에 나섰지만, 감사 보고서에는 최씨의 최측근인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에 대한 부정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 ‘승마계 파벌싸움’으로 결론 내려진 감사 보고서는 청와대의 입맛에 맞지 않았다.

검찰은 유 전 장관을 상대로 박 전 대통령의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관해 물을 것으로 보인다. 유 전 장관은 ‘좌천성 인사’ 이외에도 박근혜 정부의 ‘블랙리스트’ 의혹을 폭로하기도 했다. 다만 이날 재판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삼성 뇌물 혐의가 주로 다뤄질 전망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