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1마리에 2만원, 양계협회도 이해 못한다…불매운동 확산

입력 2017-06-13 08:01
사진=유튜브 캡처

대한양계협회가 1마리당 2만원이 넘는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최근 조류인플루엔제(AI) 발생으로 초복 대목을 앞두고 닭고기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데도 대형 치킨 프랜차이들이 가격을 올려 소비심리가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한양계협회는 12일 농림축산식품부 기자단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1 마리당 2만원 이상인 비싼 치킨에 대해 불매운동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치킨 프랜차이즈에 공급되는 닭고기 가격은 연중 동일하기 때문에 AI 때문에 가격을 올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원가와 상관없이 지나치게 가격을 올리는 업체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8일 제너시스 BBQ가 2차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달 10개 품목 가격을 평균 10%인상한 데 이어 약 한달 만에 추가 인상을 한 셈이다. 인상폭은 900원에서 최대 2000원으로 가장 기본적인 후라이드 메뉴 조차도 1만8000원에 이른다. BBQ 메뉴 대부분은 1만8000원에서 2만원 선이다.

BBQ에 이어 교촌치킨과 KFC 등 경쟁 업체들도 잇따라 가격 인상 대열에 동참했다. 이에 대해 양계협회는 치킨 한 마리당 2만원은 폭리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양계협회까지 불매운동에 나선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불만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형마트나 전통시장에선 1만원 미만인 치킨가격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높다. 이 때문에 프랜차이즈 치킨이 폭리를 취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소비자들도 “더 이상 치킨이 서민들의 외식메뉴가 아니다”라는 볼멘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온라인 곳곳에서도 프랜차이즈 치킨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됐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