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또 다른 수첩 7권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수첩엔 박 전 대통령이 최씨의 독일 계좌에 거액이 송금되는데 직접적으로 개입한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MBN은 13일 검찰이 확보했다는 안 전 수석의 수첩 중 2015년 9월13일 메모한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엔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알려줬다는 ‘이상화’라는 이름과 국제전화 번호가 적혀 있다.
이 번호는 KEB하나은행의 독일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인 이상화씨의 연락처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이 지점장은 최씨의 ‘독일 금고지기로’ 알려진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이 안 전 수석에게 이름을 알려준 다음 날인 14일 최씨의 KEB하나은행 독일 계좌에 10억8000만원이 입금됐다. 이후 약 1년간 최 씨는 모두 78억9000여만 원을 챙겼다.
이는 그동안 “최씨가 독일에서 돈을 받은 것을 나중에 알았다”는 박 전 대통령의 주장과 상반된 정황이다. 검찰은 최씨가 돈을 받는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한 증거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조만간 구치소에 수감 중인 안 전 수석을 소환해 수첩 내용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편 안 전 수석의 수첩은 안 전 수석의 최측근보좌관인 김모씨로부터 제출받았다. 김씨는 지난해 11월 17권, 지난 1월 39권 등 모두 56권을 검찰에 제출했다. 그러나 2015년 9월을 비롯해 빠진 시점이 있어 김씨를 추궁해 나머지 수첩을 추가로 확보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