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이 ‘늦게 귀가했다’고 꾸중하는 아버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해

입력 2017-06-12 19:41
경기도 분당에서 고교생이 ‘늦게 귀가했다’고 꾸중하는 아버지를 마구 때려 숨지게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분당경찰서는 존속폭행치사 혐의로 A(15)군을 현장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군은 이날 오전 1시40분쯤 귀가했다가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40)가 “흉기를 목에 들이대며 ‘왜 이렇게 늦게 집에 들어오느냐?’며 흉기로 위협해 주먹과 발로 아버지의 얼굴과 배 등을 마구 때려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당시 A군은 아버지가 쓰러지자 스스로 신고해 출동한 119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A군을 현행범으로 체포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집에는 A군과 아버지 두 사람만 거주하는 있다”며 “늦은 귀가 때문에 아버지와 자식간에 벌어진 말다툼이 결국은 살인까지 이어져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은 A군이 자신이 아버지를 폭행해 사망한 것을 인정하고 있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A군 아버지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할 예정이다.

분당=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