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대통령 시정연설 빈수레만 요란… 협치와 거리"

입력 2017-06-12 16:42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국민의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박주선(오른쪽) 비상대책위원장이 모두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당은 12일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방문과 추가경정예산안(추경) 시정연설에 대해 “빈 수레만 요란한 알맹이 없는 보여주기식 행보”라고 비판했다.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한마디로 ‘외화부실’ 겉은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다”고 평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추경안에 대해서도 혹평을 이어갔다. 그는 “이번에 제출된 추경안에는 시급한 민생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예산이 빠져있고 또한 가뭄피해대책도 없다. 과연 국가재정법상 추경의 요건을 갖춘 추경안인지 따져 볼일”이라며 “공무원 추경이 아니라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전략적인 민생추경으로 재편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 전 여야 지도부와 의장단을 만나 강조한 협치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협치가 성공하기 위해서 진정성과 의지를 보여 달라는 말씀과 ‘선협의 후결정’하는 시스템적 협치의 요건을 달성해 달라 말씀을 드렸다”며 “(추경안에 대해) 여야정이 제로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검토하자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순필 수석부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문 대통령 본인이 스스로 정한 인사 5대 원칙을 위배한 부적절한 인물을 장관 후보로 지명한 것에 대해 어떤 유감 표명도 없었다. 동시에 임명에 동의해 달라는 진솔한 호소도 하지 않았다”며 혹평했다.

양 수석부대변인은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기 전, 청와대와 여당은 인사 난맥을 풀기 위해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국회와 소통하고 야당과 협력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적극 노력했다”면서도 “그러나 정작 대통령은 인사청문회와 관련해 야당과 진실한 소통이나 실질적인 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스스로 제시한 인사 원칙을 충족하지 못한 부적절한 후보자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먼저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기준에 부합하는 새 인물을 하루빨리 다시 지명하는 것이 국정 공백을 없애고 협치 정신을 살리는 첫 단추”라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