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시정연설 박수 15회… 자유한국당 ‘침묵시위’

입력 2017-06-12 16:04 수정 2017-06-12 16:41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며 인사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집권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29분 동안 의원들을 설득했다. 연설 도중 박수는 15차례 나왔다. 입장과 퇴장 때 나온 박수를 포함하면 모두 17차례였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문 대통령의 연설 내내 침묵을 지켰다.

문 대통령은 12일 오후 2시5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으로 입장했다. 제351회 국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일자리 추가경정예산안 통과를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기립박수로 문 대통령을 환대했다. 문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며 연단으로 올라갔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일자리’를 44회, ‘청년’을 33회, ‘국민’을 24회 말했다. 여야 의원들은 사이사이 문 대통령의 연설에 박수로 화답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국회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항의 문구를 A4용지에 적어 각 좌석 컴퓨터에 붙였다. 용지에는 ‘국민약속 5대원칙 대통령은 이행하라’ ‘야당무시 일방통행 인사참사 사과하라’ ‘인사실패 협치포기 문재인정부 각성하라’ 등이 적혀 있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집권 첫 시정연설을 마치고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퇴장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문 대통령이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연설을 마치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기립해 박수쳤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침묵은 이때까지 이어졌다. 문 대통령은 정세균 국회의장과 악수하고 단상에서 내려와 여야 의원들과 악수하며 퇴장했다. 이 과정에서 정진석 정갑윤 서청원 심재철 나경원 등 일부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일어나 문 대통령과 악수하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국민의당 정동영 김동철 박주서 주호영,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노회찬 의원 등과 악수한 뒤 본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김철오 김판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