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내 집' 마련, 서울서 얼마나 걸릴까… 3명 중 1명 "10년 이상"

입력 2017-06-12 15:47

서울에 자기 집을 갖고 있는 가구주 중 절반 이상은 생애 첫 '내 집'을 마련하기까지 5년 이상 걸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내 집 마련 전에 평균 4차례 이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연구원은 국토교통부의 ‘2016년도 주거 실태 조사’ 자료를 분석해 ‘생애 첫 집 마련, 사울에서 몇 년 걸릴까’라는 제목의 인포그래픽을 12일 홈페이지에 게시했다.

분석 결과 서울에서 내 집을 마련한 가구주의 54.6%는 첫 집을 마련하는 데 5년 이상이 걸렸다고 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중 집을 마련하는데 10년 이상 걸렸다는 응답은 33.2%에 달했다.

모두가 자기 집 마련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니다. 첫 집을 마련하는데 1년 미만이 걸렸다는 응답도 26.1%로 그 뒤를 이었다. 서울 거주 가구주 4명 중 1명은 비교적 쉽게 첫 집을 마련했다는 얘기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할 때까지 이사한 횟수에도 격차가 나타났다. 가구주가 되면서부터 자가에 거주해 이사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25.8%로 가장 많았다. 응답자의 74.2%는 자기 집을 마련하기 전까지 이사 경험이 있었으며 평균 이사 횟수는 4회로 조사됐다.

생애 첫 주택의 넓이는 20평대가 가장 많았다. 생애최초주택 사용면적(전용면적 기준)은 60∼85㎡가 가장 많은 37.5%를 차지했고, 40∼60㎡가 두 번째로 많은 25.4%로 나타났다. 이어 102∼135㎡는 16%, 85∼102㎡는 12.3%, 40㎡이하는 5.2%, 135㎡초과는 3.6% 순으로 집계됐다.

생애 첫 주택을 마련한 방식은 기존 주택 구입이 75.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신규주택 분양 또는 구입(재건축 포함)이 16.1%, 증여나 상속이 7.8%, 개인주택 신축이 0.6% 로 뒤를 이었다.

한편 응답자의 49.3%는 생애 첫 주택 마련 경험조차 없다고 응답했다. 서울 거주자 가운데 자기 집 마련에 나서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절반에 이르고 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