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라면 광고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생각나게 하는 훈훈한 전도사와 목사의 이야기가 화제입니다.
지난 10일 행신침례교회 김관성 목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주 작은 교회의 전도사로 사역할 때의 일을 게재했습니다.
내용은 이랬습니다.
"교회 헌금 다 모아봐야 목사님 사례비도 드리기 어려운 교회였지요.
어느 날 예배가 끝나고 목사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전도사님. 사례비예요" 하시면서 봉투를 건네시는 것 아닙니까.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받을 수 있겠는가. 목사님도 사례를 받지 못하시는 상황인데 "목사님 이건 정말 아닌 것 같습니다." 단호하게 거절하고 서둘러 집으로 와버렸지요.
몇 시간 후, 딩동 소리가 나서 문을 였었더니, 장을 거하게 보셔서 집 앞에 두시고 목사님은 도망을 가버리신 것 아닌가. 대략난감. 그런데 묘한 승부욕이 발동이 되더군요. 찢어지게 가난한 영국 유학생 생활이었지만 "여보. 돈 꼬불쳐 놓은 것 다 주라" 그 돈을 들고 테스코로 달려가서 두배로 장을 봐서 목사님 댁 문 앞에 두고 도망을 쳐버렸지요. "내가 이겼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습니다.
얼마 후 다시 우리 집의 초인종 소리가 울려서 나가보니, 이번에는 각종 과일이… 목사님은 다시 도망을 가셨고요. 내 수중에는 더이상 돈은 없고,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고, 고민이 참 많이 되었습니다. 그 때 하늘의 지혜가… 목사님께서 사주신 과일과 장꾸러미를 들고 다시 목사님 댁으로 갔지요. 아뿔싸. 대문 앞에 서 계시는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전도사님 마음 다 아니까… 이제 그만합시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