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12일 "문재인 정부는 사실 120석(국회의원)의 가장 취약한 정권이다. 연정·협치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MBC 라디오 시사프로그램 '시선집중 광주'에 출연해 "큰 그림, 그랜드 디자인을 통해 180석 이상의 연정이랑 협치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잘 하니까 나를 따르라'는 식으로 나간다면 법과 제도를 개혁할 수 없다"고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8대 국회까지는 대통령이 추진하고자 하는 법을 직권상정해 날치기로 통과시킬 수 있었지만 19대부터는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대통령이 아무 것도 못 한다"며 "대통령이 잘 할 때는 박수를 치되, 한편으로는 그물도 쳐서 호남의 이익과 국민 개혁을 위해 지적할 것은 지적하고 반대할 것은 반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입이 100개라도 할 말이 없는 정당"이라며 "박 전 대통령 탄핵, 파면은 반성하지 않고 무조건 반대를 하고 있다. 이는 국민이 요구하는 시대정신인 새로운 대한민국, 개혁적인 나라 건설에 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대표는 "앞으로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비정규직, 최저임금 등 여러 가지가 문제시 되고 있다. 민간 분야가 아닌 당장 공무원 숫자부터 늘려서 실업 문제 해결하려는 것은 국민 세금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며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 야당에서 지금처럼 박수만 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은 문 대통령 지지율이 90%에 육박하고, 호남 지지율은 90%를 넘어서고 있다. 5·18기념식 등을 통해 가슴에 메어 있던 것을 뻥 뚫리게도 해줬다. 지금은 문재인 시대, 문재인 태풍이 불고 있다"면서도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고, 산들바람은 불지만 봄날은 길다"고 경고했다.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