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서 벌어진 사소한 시비로 인천과 경기도 시흥지역 고등학생들이 집단 패싸움을 벌여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경기일보에 따르면 지난달 13일과 20일 집단 패싸움을 벌였고 27일에는 싸움 직전까지 갔다가 사전에 정보를 입수한 경찰의 신속한 대처로 곧 해산했다.
수십에서 100여명의 학생들이 대치한 패싸움은 페이스북 댓글에서 시작됐다. 인천에서 시흥으로 전학 간 한 학생이 친구의 페이스북 메신저에 “내가 A(인천 고교생)를 혼내줄까”라는 글을 올리자 이를 본 인천지역 고교생이 "내가 너네(시흥) 혼내줄게"라고 응수하면서 패싸움으로 번졌다
1차 다툼은 지난달 13일 오후 4시쯤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모 아파트 놀이터에서 인천 고교생 15명과 시흥 고교생 30여명이 대치하면서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 고교생 2명이 시흥지역 고교생 6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이에 같은 달 20일 인천지역 고교생 30여명은 보복을 위해 시흥의 모 중학교로 몰려갔다. 그러나 시흥지역 고교생 100여명이 집결한 모습을 보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인천지역 고교생들이 시흥지역 고교생 4명의 금품을 빼앗고 폭행을 가했다.
2차 패싸움 일주일 뒤인 27일 인천 소래포구역에서 인천지역 고교생 10명과 시흥지역 고교생 10명이 3차 패싸움을 벌이려고 했지만 정보를 미리 입수한 인천 남동경찰서의 저지로 해산됐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경기일보에 “패싸움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교와 협의해 조치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학교폭력 관련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