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에 치인 여성 외면한 행인들… '2차 사고'에 결국 사망 (영상)

입력 2017-06-12 14:30

중국에서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한 여성이 도로 한가운데 방치됐다가 다시 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주변 시민들은 이 여성이 쓰러져 있는 데도 모른 척 지나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지난 10일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허난성 주마뎬시에서 무단 횡단하던 여성이 택시에 치어 도로에 쓰러진 뒤 결국 사망에 이른 과정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여성은 빠르게 질주하는 택시에 치어 도로 한가운데 쓰러진다. 사고를 낸 택시 운전사는 여성을 방치하고 그대로 달아났다.

당시 이 여성 주변에는 많은 행인이 있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도우려 나서지 않았다. 주위에 있던 행인과 운전자들은 사고 순간을 목격했지만 쓰러진 여성을 끝까지 외면했다. 도로를 지나던 차들도 여성을 피해갈 뿐이었다. 약 1분 뒤 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쓰러진 여성의 몸을 사정없이 밟고 지나간다. 여성은 결국 숨을 거뒀다.

사고 동영상은 24시간 만에 500만 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중국 네티즌들은 "뿌리 깊이 썩어버린 중국 사회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 "중국 사회의 질병을 바로 잡아야 한다"며 중국 사회의 비정함에 분노하고 개탄했다.

중국 공안 당국은 피해 여성이 사망했으며 사고를 낸 두 운전사 장(張)모씨와 류(劉)모씨를 검거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2011년 10월에는 광둥(廣東)성 포산(佛山)에서 두 살배기가 행인 18명이 지켜보고 있는 사이 7분 간격으로 연달아 차량 두 대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났었다. 이 사건은 당시 중국 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

◆ 웨이보에 오른 사고 영상


최민우 인턴기자 cmwoo1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