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한약 편강탕, 혈관청소 HDL수치도 높인다

입력 2017-06-12 11:37 수정 2017-06-14 11:04
아토피 천식과 알레르기비염,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주로 처방되는 토종 한약 '편강탕'이 피를 맑게 하는 고밀도지단백(HDL)의 혈중 농도를 높여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건국대학교는 수의과대학 박희명 교수 연구팀이 개들에게 편강탕을 투여하고 혈청 단백 및 지단백 성분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지 평가하는 동물실험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한국임상수의학회가 발행하는 영문판 학술지 ‘저널 오브 베터러너리 클리닉스’(JVC) 최근호에 실렸다(사진).

편강탕은 서효석 편강한의원 서초본점 대표원장이 오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독자 개발한 토종 한약이다. 맥문동, 도라지, 금은화, 창이자, 사삼을 포함한 10가지 이상의 한약재가 혼합 처방돼 있다.

연구진팀은 혈액학, 혈액화학, 혈청 단백 및 지단백 성분에 편강탕이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임상적으로 건강한 비글 개 15마리를 선정했다.

이어 실험군인 A그룹 5마리에는 편강탕 33㎖, B그룹 5마리에는 편강탕 16.5㎖를, 대조군으로 삼은 C그룹 5마리에는 증류수 33㎖를 각각 하루에 3번씩 4주 동안 경구 투여하고 체내에서 어떤 변환가 일어나는지 관찰했다.

[도표]
편강탕 투여 전후 비글의 지질과 지질단백 EP평가표

그 결과 편강탕 투여 4주후, 편강탕을 투여한 실험군 A, B 두 그룹의 고밀도지단백질(HDL)은 유의미하게 증가한 반면, 대조군 C그룹에서는 특별한 변화가 일어나지 않았다.

박희명 교수는 이에 대해 “편강탕 투여 후 이 수치가 증가되어 편강탕이 향후 이 질환들의 관리에 도움을 주었다는 뜻”이라며 “HDL은 혈액에서 콜레스테롤 주요 전달 인자들 중 하나이다. 인간에서 HDL 기능 조절과 혈청 농도는 심혈관 질환, 암, 신경퇴행성 및 신경혈관 질환의 관리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박희명 교수팀은 이 같은 효과가 다른 동물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쥐실험도 실시했다. 그 결과 특별한 부작용 없이 편강탕 투여 후 HDL 수치가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희명 교수는 “한약은 인간과 수의학에서 전세계적으로 널리 처방되어 왔으나 한약재는 간과 신장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편강탕의 안전성을 단기간이나마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안전성과 효능을 완전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임상 시험과 장기간의 후속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후속적인 연구가 진행된다면 오랫동안 한약의 효능입증을 좀더 과학화 하는 단계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