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에 찬성하는 여론이 반대하는 여론보다 2배 이상 많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의뢰로 9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가 강 후보자 임명에 대해 찬반여론을 조사한 결과 찬성 의견이 62.1%, 반대 의견은 30.4%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권자 505명을 상대로 진행됐다.(95% 신뢰 수준, 표본오차 ±4.4%포인트)
지역별로 모든 지역에서 찬성 의견이 우세했다. 호남 지역의 찬성 의견이 73.5%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경기·인천 69.1%, 대전·충청·세종 63.0%, 부산·경남·울산 58.4%, 서울 57.7% 순으로 찬성 의견이 높았다. 보수층이 우세한 대구·경북에서도 55.3%가 강 후보의 임명에 찬성했다.
연령별로도 거의 모든 연령층에서 찬성 의견이 다수였다. 40대의 77.3%, 30대의 75.7%, 20대의 64.4%, 50대의 55.4% 등 50대 이하의 모든 연령층에서는 과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오직 60대 이상에서만 임명에 반대하는 의견이 48.9%로 찬성 의견보다 높았다. 그러나 임명에 찬성하는 의견도 42.4%를 기록해 낮지 않은 수치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에서 찬성 의견이 78.7%로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했다. 중도층에서도 57.3%가 찬성해 과반이 넘는 찬성률을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찬성 의견이 41.6%를 기록해 반대 의견인 55.9%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야당이 반대하는 장관 후보자의 임명을 강행해야 한다는 의견도 과반을 넘었다. ‘야당의 반대로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는 경우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56.1%는 ‘국정정상화를 위해 임명을 강행해도 된다'고 답했다. ‘여야 협치를 위해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의견은 34.2%에 그쳤다. ‘잘 모르겠다'는 의견은 9.7%에 불과했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임명강행 78.2% vs 지명철회 16.9%)과 정의당 지지층(66.1% vs 20.7%)에서 임명강행 의견이 높았다. 반면 자유한국당 지지층 (9.1% vs 85.6%)과 국민의당 지지층(33.5% vs 59.3%), 바른정당 지지층(40.2% vs 51.5%)에서는 지명철회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40대 이하와 50대 이상의 의견이 엇갈렸다. 30대(임명강행 73.8% vs 지명철회 19.3%), 40대(69.2% vs 23.8%), 20대(65.0% vs 22.4%)에서는 임명강행 의견이 더 우세했지만, 50대(43.1% vs 50.5%)와 60대 이상(35.9% vs 49.6%)에서는 지명철회 의견이 더 많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