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직구 최고 145km '뚝'… 홈런 3개 맞고 4실점 조기강판

입력 2017-06-12 09:16
AP뉴시스

류현진(30·LA 다저스)이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다. 2013년, 2014년 한 경기에 2개 이상의 홈런을 허용한 적이 없던 류현진은 올해에만 두 번째 한 경기 3피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홈런 3개 포함 4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했다.

팀이 2-4로 뒤진 4회말 타석 때 프랭클린 구티에레스와 교체되며 5회를 넘기지 못했다. 최악의 투구를 했던 지난달 1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시즌 두 번째 선발 4이닝 경기다.

류현진이 한 경기 3개의 홈런을 허용한 것은 지난 4월19일 콜로라도와 홈경기에 이은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최다 타이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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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투구수는 68개에 불과했지만 직구 최고 구속이 90.2마일(약 145㎞)에 불과했다. 90마일을 넘는 직구가 단 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구속이 나오지 않으면서 장타를 허용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날도 류현진은 2회초 애덤 두발에게 시속 88.5마일(약 142㎞)짜리 초구 직구를, 4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조이 보토에서 시속 90.2마일 짜리 직구를 던졌다가 솔로포를 허용했다.

지난 6일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에서 4실점하며 시즌 6패(2승)째를 안긴했지만 당시 복귀 후 최다인 102개의 투구수와 함께 7이닝을 소화했다. 구속 역시 최고 93마일(약 151㎞)의 빠른 공을 던지며 고무적인 모습을 보였다.

워싱턴전의 인상적인 투구 내용으로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팀내 선발 로테이션 경쟁에서 살아 남으며 신시내티와 경기에 등판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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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이 올라오지 않으면서 변화구 위주의 투구를 할 수밖에 없었고, 신시내티 장타자들에게 좋은 먹잇감이 됐다.

그나마 3-7로 끌려가던 다저스 타선이 8회말 대거 6점을 뽑아내 9-7로 역전승을 거두며 류현진은 패전 위기에서 벗어났다.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10경기 등판(9차례 선발) 2승 6패 1세이브를 유지했다. 평균자책점은 4.08에서 4.42로 치솟았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