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현대무용 단체 10개가 모여 ‘현대무용협동조합(COOP_CODA)’을 만들었다. 무용계에서 협동조합 등장은 지난 2014년 민간 발레단 5개가 모여 만든 ‘발레STP협동조합’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은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본격 출범한다.
참가 단체는 (사)트러스트 무용단, 파사 무용단,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 더바디 댄스 컴퍼니, 로댄스 프로젝트, 오마이 라이프 무브먼트 씨어터, EDx2무용단, 엠비규어스, 고블린파티, STL ART 프로젝트로 이미 국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단체들로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안무가들로 구성됐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은 무용수 복지와 생활안정을 위한 자립기반 조성, 조합원간 교류협력을 통한 동반성장, 취약계층과 소외계층의 문화지원사업, 청소년 예술교육과 진로체험학습 기회 제공 등 현대무용계의 발전과 대중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이 모토로 내던 ‘CODAISM(코다이즘)’은 컨템포러리 댄스(Contemporary Dance)와 커뮤니티 댄스(Community Dance)에서 따온 것이다. 현대무용협동조합의 이사장으로 추대된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 컴퍼니 대표는 “순수예술과 대중예술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는 요즘 난해하고 관념적인 현대무용의 한계를 우리 스스로 뛰어 넘지 않으면 대중과 소통하기 어렵다”면서 “발레는 현대무용보다 대중적인 분야지만 민간발레단 5개 모여 발레STP협동조합을 만들어 적지 않은 성과를 얻고 있다. 현대무용도 협동조합을 계기로 축제나 커뮤니티댄스 등 다양한 형태로 대중에게 적극 다가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10개 단체의 옴니버스 형태로 진행되는 창단공연은 오는 9월 열릴 예정이다. 현대무용 특유의 난해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개념과 형식, 내용으로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대중과 호흡하고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공연으로 준비하고 있다.
이벤트와 축제 등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다 이번에 현대무용협동조합에 합류한 임영택 사무국장은 “현대무용계의 스타를 만들어 드리지는 못하지만 오랫동안 무용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찾아드리고 싶다. 만약 평생 무용인으로 살고 싶은 분들은 현대무용협동조합에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계에서 협동조합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은 2012년 12월 협동조합기본법이 시행되면서부터다. 협동조합 설립이 제한적이었던 국내에도 금융과 보험업을 뺀 모든 분야에서 5명 이상이면 누구나 협동조합을 만들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장르에서 협동조합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가장 활발한 분야는 연극이다. 대학로의 젊은 극단들이 모여 소극장을 공동운영하는 ‘극장나무 협동조합’, 연극을 조합방식으로 제작한 ‘망원동 브라더스’ 등 여러 형태가 나오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