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는 책 팔려는 거짓말쟁이” 트럼프 대반격

입력 2017-06-11 21:33 수정 2017-06-13 09:08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원 정보위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다가 잠시 입을 꽉 다물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진영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 외압과 충성맹세 강요를 폭로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 맞서 대대적인 반격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코리 루언다우스키 전 선거대책본부장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의 프로그램 ‘폭스 앤 프렌즈’에 출연해서 “코미 전 국장은 책을 팔기 위해 나선 거짓말쟁이”라고 몰아붙였다.

루언다우스키 전 본부장은 “코미 전 국장이 1000만 달러(약 112억원) 규모의 책 출판 계약을 하려 한다는 뉴스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이런 종류의 사람들이 정부 관료에서 억만장자가 되는 방법을 보고 놀랐다. 국민들은 어째서 백악관이 무너졌는지 의아해한다”고 공격했다. 책 출판 소문은 전날 영국 데일리메일이 보도한 것으로 아직 입증되지는 않았다.

코미 전 국장이 국가를 흔드는 막후 권력을 의미하는 ‘딥 스테이트’라는 주장을 반복했다. 루언다우스키 전 본부장은 “딥 스테이트는 정말로 있다”며 “코미 전 국장도 딥 스테이트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딥 스테이트는 허구라도 백악관을 위해 유용하다”며 “가상의 적이 체제를 파괴한다고 하면 지지자들이 결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미 전 국장한테 충성맹세를 요구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로버트 뮬러 특검 앞에서) 100% 선서한 상태에서 증언할 것”이라면서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코미 전 국장과 수차례 접촉한 정황을 담은 녹음테이프의 존재 여부에 대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며 “대답을 듣는다면 굉장히 실망할 것”이라고 부재를 시사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도 지원사격을 했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 후보와 존 매케인 상원의원, 린제이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러시아 스캔들’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다. 그레이엄 의원은 “러시아 개입을 들고 나온 건 트럼프 대통령의 정통성을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이라면서 “내 판단을 포기하는 것 외에는 대통령을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고 약속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