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이 콘서트 도중 무대로 난입한 극성팬의 행동에 의연한 태도로 '프로'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10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지드래곤의 솔로 월드투어 'G-DRAGON 2017 CONCERT: ACT III, M.O.T.T.E'가 열렸다. 4년여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한 지드래곤이 서울을 비롯한 아시아 3개 도시와 북미 8개 도시 등 월드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콘서트에는 관객 4만여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무대에 관객이 난입한 것은 지드래곤이 5번째 곡 ‘옵세션’을 부를 때였다.
한 여성 관객이 응원봉을 든 채 무대 위로 올라가 지드래곤에게 다가갔다. 그는 지드래곤의 목덜미를 감싸 안고 포옹을 시도했다. 갑작스런 상황에 지드래곤은 당황하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며 노래를 이어갔다.
잠시 후 이 여성은 스태프에 의해 무대 아래로 내려갔지만 꽤 오랜 시간 무대에 머문 뒤였다. 지드래곤은 뜻밖의 '손님'을 무대에서 홀로 상대하면서도 멈춤 없이 공연을 계속했다. 이 같은 상황은 현장에 있던 관객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과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졌다.
SNS에는 “지드래곤의 대처가 너무 자연스러워 퍼포먼스인 줄 알았다”는 현장 목격담이 잇따라 올라왔다. 일부 팬은 “자칫 위험한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면서 현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스태프를 지적하기도 했다.
지드래곤은 서울을 시작으로 마카오, 싱가포르, 방콕 등 아시아 3개 도시와 시애틀, 산호세, 로스엔젤레스 등 북미 8개 도시를 비롯해 총 19개 도시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