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과 날세운 송민순도 '강경화 지지'… 청와대 여론전 힘받나

입력 2017-06-11 12:04
지난 7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뉴시스

전직 외교부 장관들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지지 성명 발표로 청와대의 강 후보자 임명을 위한 여론전이 힘을 얻고 있다.

청와대는 야당 3당이 모두 부적격이라고 판단한 강 후보자에 대해 정상 외교를 줄줄이 앞둔 상황에서 외교 수장 자리를 마냥 비워둘 수 없다며 어떻게 해서든 강 후보자 인선을 관철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청와대와 여당은 야권을 향한 물밑 접촉과 여론전을 병행하며 협조를 얻어내기 위한 설득전을 강화하고 있다. 인수위도 없이 출범한 새 정부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서는 야권의 협조가 절실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직 외교부 장관 10명의 강 후보자 지지성명은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성명은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이명박 정부 외교장관 출신들 포함돼 있다. 특히 대선 기간 당시 문재인 후보와 ‘대북 인권결의안 기권 논란’을 두고 날카롭게 대립했던 송민순 전 장관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강경화 후보자는 오랜 유엔 고위직 근무와 외교활동을 통해 이미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인사"라며 "주변 4강 외교뿐 아니라 우리나라가 당면한 제반 외교사안을 능동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강 후보자는 첨예한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유엔 무대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문제도 국제공조를 통해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궁극적으로 창의적인 해법을 모색해 나갈 역량과 자질을 충분히 갖췄다고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전직 외교장관들은 국회에 "우리나라의 국익 수호 차원에서 강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건을 조속히 마련해 주실 것을 간청한다"며 야당의 협조를 촉구했다.

김영삼 정부의 한승주·공로명·유종하, 김대중 정부의 이정빈·한승수·최성홍, 노무현 정부의 윤영관·송민순, 이명박 정부의 유명환·김성환, 이상 10명의 전직 장관이 강 후보자의 지지 성명에 참여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