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대회 우승 경력조차 없는 20세 신예가 2017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세계 여자테니스에 혜성처럼 등장한 '신데렐라'는 라트비아의 옐레나 오스타펜코(세계랭킹 47위). 오스타펜코는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 올라 루마니아의 시모나 할레프(세계랭킹 4위)에 세트스코어 2대 1(4-6 6-4 6-3)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을 앞두고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2014년 프랑스오픈 준우승에 빛나는 할레프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오스타펜코는 시종 공격 일변도로 경기를 풀어가며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우승으로 조국 라트비아에 프랑스오픈 첫 타이틀을 안긴 오스타펜코는 지난 1933년 영국의 마거릿 스크리븐 이후 84년 만에 시드를 배정받지 못한 선수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정상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프랑스오픈 여자단식은 미국의 세리나 윌리엄스(세계랭킹 2위)가 임신으로 불참한데다 도핑 파동 이후 코트에 복귀한 러시아의 마리야 샤라포바(세계랭킹 178위)의 출전마저 무산되면서 ‘절대 강자’ 없는 혼돈이 예고된 바 있다.
디펜딩 챔피언인 스페인의 가르비녜 무구루사(세계랭킹 5위)까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누가 우승하든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