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이 북한의 쌀 수확량이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일 것으로 전망했다.
유엔 산하의 식량농업기구(FAO)는 지난 8일 발표한 ‘식량전망 보고서(Food Outlook)’에서 북한이 올해 170만t의 쌀을 생산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170만t의 쌀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북한 주민의 연간 1인당 쌀 소비량은 57㎏으로 추정했다.
강냉이 생산량 역시 240만t으로 지난해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북한이 올해 강냉이 20만t을 수입하면 내년까지 소비할 수 있는 양은 260만t 정도다. 주민 1인당 강냉이 소비량은 82㎏으로 예측했다.
이처럼 북한 주민이 1년 동안 소비할 쌀과 강냉이는 139㎏으로, 하루에 380g의 곡물을 소비할 수 있다. 이는 유엔이 권장하는 일일 섭취량인 600g의 63%에 불과하다.
FAO는 올해 북한이 확보한 쌀과 강냉이가 약 430만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FAO가 추정하는 북한의 연간 곡물의 최소 소요량인 540만t보다 110만t 부족하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권태진 동북아연구원장은 “부족한 양 가운데 50만t 정도는 밀이나 보리. 감자 등 이모작 작물과 콩 등으로 충당될 것”이라 말했다.
권태진 원장은 “밀과 보리 생산이 가뭄 때문에 상당히 어렵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최근 이모작 재배 면적이 줄어 작황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