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호 미국 시애틀 은혜장로교회 장로는 최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가진 만남에서 “나는 전도하기 위해 산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전도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로는 전도의 가장 좋은 방법을 자기 삶으로 전도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실제 그는 자신의 일터인 한의원과 거리에 매일 전도를 한다. 한의원을 27년째 운영 중인 그는 “한의원을 찾는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미국에 처음 온 이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면서 말씀을 전한다”고 한다. 매주 토요일에는 한인 슈퍼마켓 앞에서 노방전도를 한다. 추수감사자들엔 성도들과 함께 시애틀 도심에서 노숙인 200여명에게 식사를 나눈다.
박 장로는 태권도 공인 7단, 합기도 8단으로 도장을 20년 동안 운영했다. 그러다 1990년 한인으로는 워싱턴 주 최초로 한의사 면허를 땄다.
하나님을 만난 건 한의사로 일하던 94년이다.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다른 사람과 시비가 붙었다. 상대가 아령으로 내리치는 바람에 머리를 크게 다쳐 피를 흘렸다. 그 짧은 순간 “하나님,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라고 부르짖었다. 육체적으로 회복된 후에도 트라우마 때문인지 악몽에 시달렸다. 그러다 꿈속에서 예수님 모습을 봤다.
‘하나님이 나를 그토록 찾았는데 거절했다’는 걸 깨달았다. 한국으로 나와 기도원에서 기도를 하면서 평온함을 얻었다. 그의 삶이 바뀐 계기다. 박 장로는 미국으로 돌아와 새벽기도를 했고 헬스장에서 자신을 가격한 이를 용서했다. 자신의 집을 후원이 필요한 교회 2곳에 후원했다. 그는 2013년 자기 얘기를 ‘삶으로 전도하라’(쿰란)는 책으로 펴냈다.
그에게 왜 전도하는지 물었다. 돌아온 답은 “하나님 주신 명령이니까요”였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