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축구 선수들 런던테러 추모 묵념 거부로 비난…결국 협회 사과

입력 2017-06-09 16:52
데일리메일 홈페이지 화면 캡처

사우디아라비아 축구대표팀이 호주와의 월드컵 최종예선에 앞서 진행된 런던 테러 추모 묵념에 동참하지 않아 비난을 받고 있다.
8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사우디와 호주 경기에 앞서 지난 3일 런던 브릿지에서 발생한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1분간의 묵념이 진행됐다. 호주 선수들은 서로 어깨동무를 하고 묵념에 참가한 반면 사우디 선수들은 동참하지 않은 채 몸을 풀었고 어떤 선수는 신발끈을 고쳐 매기도 했다.

호주 일간지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9일 “사우디 감독이 경기 전 1분 간 묵념이 진행될 것이라는 점을 알았지만 문화가 달라 선수들이 묵념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호주축구협회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사우디 선수들이 문화적인 이유로 묵념에 동참하지 않았지만 2015년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 사우디 국왕이 사망했을 때 폴로 경기(말을 타고 스틱을 이용해 점수를 내는 종목)에 참여한 중동 선수들이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비난이 빗발치자 결국 사우디 축구협회는 “불편함을 느끼게 한데 대해 사과한다”며 “사우디는 모든 테러와 극단주의를 비난하며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