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 뽑기방’에 공급되는 봉제인형 가운데 중국산 ‘짝퉁’이 대거 적발됐다. 일부 제품에서 인체에 유해한 환경호르몬이 검출됐다.
관세청은 4월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뽑기방에 공급되는 중국산 캐릭터 인형의 불법 수입·유통과정을 단곡해 가짜 인형 53만점(시가 72억원)을 적발했다고 9일 밝혔다. 수입업자들은 겉보기에 진품과 구별하기 어려운 가짜 제품을 정품 대비 30~40% 싸게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중국산 봉제인형에 대한 단속이 강화되자 부산항 등으로 수입경로를 변경해 밀반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국제우편을 이용해 소량으로 쪼개 분산반입하거나 품명을 위장하고 다른 화물과 함께 적재하는 수법도 썼다.
적발된 가짜 인형은 카카오프렌즈, 마시마로, 포켓몬 등 국내에서 인기 있는 캐릭터 인형을 본뜬 것이다. 환경호르몬 중 하나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포함된 제품도 있었다. 흡입하면 아토피와 불임, 성조숙증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뽑기방을 이용하거나 인형을 구매할 때 유해성분에 대한 안전성 검사를 받았다는 KC인증 마크를 꼭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