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탑(본명 최승현)이 퇴원했다. 지난 6일 숙소에서 신경안정제 과다 복용으로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병원으로 후송된 탑은 나흘 만에 치료받던 서울 이화여대 목동병원에서 나와 다른 병원으로 옮겼다.
탑은 9일 오후 2시30분쯤 마스크를 쓴 채 휠체어를 타고 이화여대 목동병원 중환자실에서 나왔다. 취재진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신경안정제 복용 이유나 현재 몸상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대 목동병원 총무과장은 “현재 탑은 상태가 많이 호전돼 퇴원하게 됐다”며 “우리 정신건강의학과 안전병동엔 1인실이 없어 다른 병원으로 전원하는 것”이라고 퇴원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가족들이 전원하기를 희망했다”고도 했다.
7일 의료진 브리핑에 따르면 탑은 신경안정제를 과다 복용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져 응급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심한 기면상태에 있다가 이틀 후인 8일에 눈을 떴다. 의식을 되찾았고 생체반응도 안정됐다는 주치의 판단에 따라 퇴원해도 좋다는 의견을 들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탑이 의무경찰 관리규칙에 따라 공식적으로 ‘직위해제’ 됐다고 밝혔다. 이날 법원이 탑의 자택과 탑의 변호인 측에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한 혐의를 적용해 공소장을 송달하면서 취해진 조치다. 첫 공판은 오는 29일 열린다.
탑은 지난해 10월 한 가수 지망생과 함께 자신의 자택에서 총 4회에 걸쳐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바 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