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실시된 영국의 조기 총선에서 투표소를 촬영하던 취재진의 치열한 몸싸움 현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투표소에서 투표하고 나오는 유명 정치인을 취재하기 위해 '앞자리'를 선점하려 영국 기자들은 서로 밀어뜨리고 잡아당기며 '자리 다툼'을 벌였다. 이들의 대열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던 BBC 방송 카메라기자는 몸싸움 현장을 촬영해 '언론의 실랑이(Media Scuffle)'란 제목으로 유튜브에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취재진은 컴브리아 주의 한 투표소에서 자유민주당 대표 림 페론이 투표 후 나오는 모습을 찍으려고 카메라와 마이크를 들고 모여들었다. 맨 앞에 서 있던 사진기자를 뒤에 있는 카메라기자가 밀치면서 실랑이는 시작됐다. 둘은 카메라를 간신히 든 채로 서로를 밀쳤고, 그 틈에 다른 기자들이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가세하면서 실랑이는 몸싸움 현장이 됐다.
이 영상은 "그래서 어떻게 됐는지 파트 2를 보여 달라" "맨 뒤에 있는 남자가 가장 교활하다" 등의 댓글과 함께 네티즌의 큰 과심을 받았다. "가장 의미 없는 BBC 뉴스" "언론을 정의하는 영상"이라는 비판도 있었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