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도 동성애자들에게 서울광장을 열어줬다.
교계에 따르면 서울시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는 7월 14~15일 제18회 퀴어문화축제 개최를 승인했다.
행사 성격은 ‘공연’이며, 동성애 옹호 단체들은 14일 오전 0시부터 다음날 오후 12시까지 48시간 서울광장을 사용한다.
교계 관계자는 9일 “오늘 오전 서울시 열린광장 운영위원회의 회의 결과,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측이 신청한 7월 14~15일에 행사를 개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시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 위원장이 잠깐 해외에 나가 있는 동안 이번 일을 긴급하게 처리했다"며 처리 절차와 결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서울시는 열린광장 운영시민위원회의 결과를 고려해 다음주 중에 사용 승인을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광장 사용에 대한 수리여부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최종 결정한다.
하지만 퀴어문화축제가 최근 2년 간 서울광장에서 열렸고 박 시장이 동성애 문제에 우호적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위원회가 승인 입장을 밝힌 마당에 굳이 박 시장이 사용 수리를 거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교계 및 시민단체들은 “왜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동성애자들의 알몸 퍼레이드를 봐야 하느냐”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예수재단 임요한 목사는 긴급 공지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특단의 사정변경이 없는 한 퀴어문화축제를 허가할 것"이라며 "동성애자들에게 서울광장을 음란 알몸 놀이터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축제는 2000년 9월 8일 연세대에서 이틀간 열리며 처음 시작됐다. 이후 홍익대와 신촌, 이태원, 종로, 광화문 일대 등에서 열렸다.
퀴어문화축제 조직위 측은 "무대 공연, 전시 개최 등 시민참여형 문화행사를 열겠다"며 "예상 참가인원은 2만명"이라고 밝혔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