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버스에 ‘쩍벌남 금지’ 경고그림 등장… "세계적인 문제"

입력 2017-06-09 09:18
CNN 웹사이트 캡처

버스나 지하철에서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앉는 남성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옆 사람에게 불편을 주는 ‘쩍벌남’이 불편한 건 우리나라만이 아니었다. 

스페인 마드리드 시민들은 ‘금연’이나 ‘쓰레기 투기 금지’처럼 ‘쩍벌남 금지' 경고 표시(사진)를 대중교통에서 곧 보게 됐다. 마드리드의 한 버스회사가 자사의 모든 버스에 남성들의 좌석 예절을 촉구하는 그림을 붙이기로 했다고 미국 CNN 방송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쩍벌남 금지'를 영어 'No manspreading'이라고 표기했다.

이 그림에는 다리를 쩍 벌리고 앉아 옆 좌석까지 침범하는 남성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금지'를 뜻하는 빨간색 'X'표가 왼편에 커다랗게 자리 잡고 있다. 이 그림을 만든 버스회사는 “사람들에게 시민의식을 고취시키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도록 촉구하기 위해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CNN 웹사이트 캡처

이 같은 결정은 여성단체들이 지난 수개월간 ‘쩍벌남 금지’ 캠페인을 벌인 결과였다. 한 여성단체는 올해 초부터 #MadridSinManspreading (#쩍벌남없는마드리드) 캠페인을 벌여 왔다. 
 
CNN은 세계 많은 도시에서 '쩍벌남'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가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버스회사 관계자는 "우리가 만든 경고 표시는 다른 나라 대중교통에서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