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베이스 김동호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주요 성악 콩쿠르 가운데 하나인 리카르도 잔도나이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김동호는 지난 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리바 델 가르다에서 막을 내린 잔도나이 콩쿠르에서 크로아티아 소프라노 넬라 사릭과 함께 공동 1위에 올랐다. 또한 특별상인 알바니아 극장상을 수상해 2017-2018시즌 알바니아에서 데뷔할 기회도 얻었다. 한국 바리톤 이병진은 3위에 올랐다.
1981년 창설된 잔도나이 콩쿠르는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리카르도 잔도나이(1883~1944)를 기리는 콩쿠르다. 1등 8000유로(1000만원), 2등 5000유로(630만원), 3등 3000유로(380만원) 등 수상자 상금이 이탈리아 콩쿠르 가운데 꽤 높은 편에 속해 실력파 신예 성악가들이 많이 참가하는 편이다. 한국 출신으로는 앞서 테너 이영화, 바리톤 이응광 김주택 등이 입상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 바리톤 김한결이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 김동호가 1위에 오르면서 2년 연속 한국인 우승자가 나오게 됐다.
김동호는 한국예술종합학교, 독일 베를린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마쳤으며 2016-2017시즌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극장의 영아티스트 프로그램에 발탁됐다. 내년 라스칼라 극장에서 루이지 케루비니의 오페라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에 출연할 예정이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