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갈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들 바다낚시 현장

입력 2017-06-09 00:13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지난 8일 시각장애인을 대상으로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읍 소재에 방포항에서 선상 바다낚시를 진행했다고 8일 밝혔다. 

행사에는 시각장애인 35명, 자원봉사자 18명, 직원 10명 등 총 63명이 참여했다.


이동의 제약으로 쉽게 바다로 나올 수 없는 시각장애인에게 바다낚시는 인기 있는 레저스포츠다. 

복지관은 시각장애인들의 여가 선용 및 신체 활동을 위해 바다낚시 외에도 수상스키, 산악종주, 스키 등 다양한 레저스포츠 동아리를 운영하고 있다.

바다낚시에 참여한 원희승(23)씨는 “개인적으로 바다낚시는 처음 해봤는데, 기대 이상으로 즐거웠다. 특히 선상에서 먹은 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바다낚시는 바다 위에서 진행하는 활동이니만큼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했다. 

봉사자들은 시각장애인들이 낚시를 잘 할 수 있도록 미끼를 꿰어주거나 잡은 고기를 빼주는 작업 등을 도왔다. 

봉사자 유석순(57)씨는 “색다른 봉사활동이었다. 배멀미로 좀 고생하긴 했지만 시각장애인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뿌듯했다”고 말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바다 낚시를, 시각장애인들은 평생의 한번 갈까 말까 한다. 새벽부터 출발해서 피곤할 법도 한데 낚시를 다녀오는 분들의 얼굴엔 만족감이 가득했”며 말했다. 

“앞으로도 실로암은 시각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각장애인 문화체육프로그램과 관련된 문의 사항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문화체육지원센터(02-880-0830~5)로 하면 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