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 가서 '전신마비' 골프 유망주… "보상 어렵다"는 학교

입력 2017-06-08 16:21

프로골프 데뷔전을 앞둔 대학생 골프 유망주가 학과 MT를 갔다가 전신이 마비되는 사고를 당했다.

충남 아산의 한 대학 골프학과 2학년인 A씨가 지난달 26일 동급생들과 인천으로 MT를 갔다가 사고로 전신마비 상태에 놓였다고 YTN이 8일 보도했다. A씨는 물놀이를 하다 목뼈가 부러져 현재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후 11일 만에야 가까스로 인공호흡기를 뗀 A씨는 회복된다 하더라도 운동을 계속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KPGA 준회원 자격증을 갖고 있는 A씨는 이달 말 KPGA 3부 리그 출전이 예정돼 있었다. 프로골퍼 데뷔전을 한 달 앞두고 벌어진 아들의 사고 소식에 망연자실한 부모는 학교 측이 무책임하게 대응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측은 “교수가 동반한 공식 MT가 아니어서 대학이 가입한 배상보험으로는 처리할 수 없다”고 가족에게 통보했다. 


그러나 A씨 가족과 MT 참가 학생들은 “이번 MT는 학년별로 진행됐으며 인솔자만 없었을 뿐 학과장이 서명한 학생회비로 비용을 지급받은 공식 MT”라고 주장했다. A씨 가족은 “대학 측이 계속해서 보험 처리를 회피할 경우 소송을 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대학 측은 “단체보험 처리 대신 다른 방법으로 A씨를 돕는 방안을 강구 중”이라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