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번역하면?"… 이낙연 총리, 용감한 '아재 개그'

입력 2017-06-08 15:40
엽전도시락에 음식을 가득 채운 이낙연 총리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을 방문한 이낙연 총리는 "다이어트에 심각한 지장이 옵니까?"라며 우려스럽게 '엽전 도시락'을 받아들었다. 하지만 우려도 잠시, 이 총리의 도시락은 음식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SBS 비디오머그 화면캡쳐

"하나만 주세요"라며 음식을 받아들던 이 총리는 한 가게에서 계란부침을 발견하곤 "계란부침?" 하면서 상인에게 스윽 엽전을 내밀었다. 상인은 이내 "계란부침도 드릴까요?"라고 물었고, 이 총리는 "너무 과식하는 거 아닌가"라고 했으나 총리의 손은 말보다 빠르게 엽전을 내밀고 있었다.

이어 김밥, 기름떡볶이를 담던 이 총리는 눈이 휘둥그레지며 "우와" 하는 감탄사를 쏟아냈다. 걷던 도중 도시락에 담아 둔 과일이 떨어지려 하자 재빠르게 잡아내는 날렵함도 보여줬다.

SBS 비디오머그 화면캡쳐

SBS 비디오머그 화면캡쳐

수북하게 음식을 담아온 이 총리는 식사에 앞서 "전통시장 중에 이렇게 활발한 데가 별로 없습니다"라며 같은 테이블에 앉은 시민들을 향해 말문을 열었다. 음식을 먹으면서 이 총리의 '아재 개그'가 시작됐다.

그는 "퀴즈 하나 낼까요? 다이어트를 우리말로 어떻게 번역하는 줄 아세요? '내일부터'라고 해요"라며 아재 개그의 포문을 열었다.

jtbc 화면캡쳐

개그는 계속됐다. 그는 도시락을 먹으며 "그래서 마약 김밥이란 게 한 번 먹으면 계속 먹게 되고 그래서…"라며 마약 김밥 아재 개그의 시동을 걸었다. 이어 "마약밥이 있어요. 여기 마약김밥 하고 달라요. 약밥인데 거기에 마를 집어 넣어요"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시민이 "마를요?"라고 되묻자 그는 "그래서 마약밥이라고 해요. 응 그건 진짜지"라고 답했다. '약밥'에 '마'를 넣은 게 진짜 마약밥이라는, 언어유희를 활용한 아재 개그였다.

박세원 인턴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