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찬 수석이 말하는 '문재인정부 출범 30일'

입력 2017-06-08 15:30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8일 청와대를 대표해 '문재인정부 출범 30일'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게 나라냐고 물으며 촛불을 든 국민에게 답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문을 연 그는 "국민과 눈을 맞추고 아픔을 껴안고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이것이 (지난 30일간) 문재인 대통령 관심사의 시작이자 끝이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있었던 몇 가지 장면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이 처음 인사를 발표하면서 직접 기자회견장에 섰던 모습, 일자리위원회 설치부터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4대 강 보 개방 등 대통령 업무지시를 열거하며 "시급해 손 놓고 있을 수 없거나 결단이 필요한 문제들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일자리를 얻기 힘든 청년과 노인, 여성 한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했다. 일자리 추경은 오롯이 그들를 위해 편성한 것이다. 이를 지속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문재인 정부가 기꺼이 짊어지려 하는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 회피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덧붙였다.

◇ 윤영찬 수석의 '문재인정부 출범 30일' 소회

"마침 내일로 출범 30일이 됩니다. 소회를 간략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직 평가하기는 다소 이른 점도 있습니다. 청와대와 정부가 제대로 구성이 안 됐습니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인쉬위도 없이 출범해야 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 있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현재 그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나름의 성과라고 생각해보면, 좀 이르긴 하지만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듯합니다. '이게 나라냐'고 물으면서 촛불 들었던 국민께 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국민이 주인인 나라' '나라다운 나라'로 가야 한다는 목적의식은 분명합니다. 그런 국정철학을 토대로 권위주의를 타파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존 관행 타파하는 등 새로운 분위기 만드려고 했어. 

문재인 대통령은 첫 인사를 발표하면서 직접 기자회견장에 섰습니다. 국민과 수시로 소통하는 대통령, 주요 사안을 직접 언론에 브리핑하는 대통령 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습니다. 대통령의 직접 브리핑은 이후 두차례 더 진행 됐습니다. 

문 대통령 취임 후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하라고 첫 업무지시를 내려습니다. 이어 국정 역사교과서 폐지, 5·18 기념식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노후 석탄발전소 일시 가동중단, 세월호 기간제 교사 순직 인정, 4대 강 보 개방도 수행했습니다. 시급해서 손 놓고 있을 수 없거나 결단이 필요한 문제들이었습니다. 국민과 눈을 맞추고 아픔을 껴안고 눈물을 닦아주는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관심사의 시작이자 끝입니다.

5·18 기념식에서 대통령은 아버지 잃은 유족에게 어깨 내주고 함께 울었습니다. 현충일에는 산업화와 민주화 사이의 화해할 수 없던 간극을 애국이란 키워드로 온전히 해소하고자 했습니다. 독립운동 태극기와 전장의 태극기가 연결되고, 파독의 고단함이 청계천 여공의 고단함으로, 5·18 유족의 원통함이 세월호 가족의 원통함으로 이어졌습니다. 

화재 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성금까지 내놓아 신혼여행을 못 간 소방관이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에게 "대통령 명령인데 신혼여행 가시라"고 말했습니다. 일자리를 얻기 힘든 청년과 노인, 여성 한숨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려고 했습니다. 일자리 추경은 오롯이 그들를 위해 편성한 것입니다. 이를 지속시키고 발전시켜 나가는 게 문재인 정부가 기꺼이 짊어지려 하는 소명입니다. 문재인 정부는 낮은 사람, 겸손한 권력이 돼 가장 강력한 나라를 만들 것입니다. 회피하거나 우회하지 않고 뚜벅뚜벅 걸어가겠습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