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3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흔하다고 해서 무시할 수 있는 질병은 아니다.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처럼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어느 순간 뇌와 심장, 신장 등에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적절한 운동과 체중 관리, 저염 식단 등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혈압에 좋은 음식이나 영양소를 챙겨먹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혈압 낮추는 데 도움을 주는 음식이나 영양소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비타민C = 강한 항산화 효과로 인해 피부미용과 면역력 강화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비타민C는 고혈압에도 도움이 된다. 이탈리아 피사대학 로사 마리아 브루노 박사팀은 본태성 고혈압 환자에게 비타민C를 투입한 뒤 혈압과 교감 신경 활동을 측정하고 심전도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 혈압이 7% 낮아졌으며 혈압 상승에 관여하는 교감 신경계의 활동도 11%나 낮아진 것을 확인했다.
◇ 칼슘 = 우리의 뼈 건강은 물론, 근육 수축, 호르몬 분비, 혈액 응고 등 다양한 효능을 가진 칼슘 역시 혈압 낮추는 방법으로 쓰일 수 있다. 일본 오사카의대 부속병원에서는 65~68세의 본태성 고혈압환자 8명에게 매일 칼슘 2,000mg을 8주간 투여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 혈압이 88~179mmHg에서 73~150mmHg으로 15~29mmHg나 떨어지는 것이 확인됐다.
◇ 홍삼 = 홍삼은 각종 임상시험과 연구논문을 통해 고혈압에 좋은 음식으로 인정받고 있다. 관동대학교 의과대학 주일우 교수 연구팀은 정상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에만 홍삼을 투여하고 3개월간 혈압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홍삼 미투여 그룹의 혈압은 별다른 변화가 없었지만, 홍삼을 투여한 쥐들은 평소보다 13mmHg나 혈압이 감소했다.
◆ 섭취방법은? = 비타민C와 칼슘 등은 대부분 음식만으론 충분한 양을 섭취하기 힘들다. 유통과정이 조리과정에서 파괴되는 영양소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별도의 보충제를 함께 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C와 칼슘 등의 영양제를 고를 땐 자연에서 유래한 원료를 사용했는지 살피면 체내 안전성과 대사율을 높일 수 있다. 또한 ‘무부형제 공법’을 통해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과 같은 화학부형제까지 제거한 비타민 제제들은 첨가물 걱정 없이 보다 안심할 수 있다.
홍삼과 같은 전통식품의 경우엔 우리 땅에서 난 자연 그대로의 것을 껍질부터 뿌리까지 빠짐없이 통째로 모두 먹는 ‘일물전체식(매크로바이오틱)’ 식사법으로 섭취하는 것이 좋다. 실제로 채소, 과일, 곡물의 껍질과 뿌리에는 식이섬유, 항산화요소, 파이토케미컬, 산성다당체 등 면역력을 높여주고 독소를 배출하는 다양한 영양성분이 함유돼 있다.
이에 따라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것이 아닌, 홍삼 그대로를 통째로 갈아 넣는 ‘전체식 홍삼’의 경우, 사포닌, 비사포닌 성분은 물론 홍삼부산물에 들어있는 각종 영양분까지 유효성분 추출률이 95% 이상에 달한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