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화요일마다 전국에서 탈핵캠페인을 펼쳐온 한국YWCA(회장 이명혜)는 7일을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YWCA 전국행동의 날’로 정하고 부산시 기장읍 고리원자력홍보관 앞에서 탈핵문화제를 개최했다. 홍보관은 신고리 5·6호기 건설현장과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이다. 탈핵문화제에는 전국 52개 YWCA 회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YWCA는 탈핵문화제를 통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는 더 이상 늦출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기간에 약속한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공약의 조속한 실행을 거듭 촉구한다”는 성명도 발표했다.
한국YWCA는 2014년부터 탈핵운동을 중점사역으로 채택하고 매주 화요일마다 노후 핵발전소 폐쇄와 신규 핵발전소 건설반대를 외치며 ‘탈핵 불의날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다음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를 위한 YWCA 전국행동의 날’ 성명 전문.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탈원전 정책을 공약한 새 정부가 출범했다. 제19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 기간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정책 공약으로 ‘신고리 5·6호기 건설중단 및 백지화’를 약속했다. 또한 노후원전 월성1호기 즉각 폐쇄와 삼척‧영덕 등 신규 핵발전소 백지화 및 지정고시 해제, 고준위 핵폐기물 관리계획 중단 및 재공론화, 파이로프로세싱 연구 재검토, 핵발전소 주변 지역 피해주민 대책 수립, 향후 40년 내 달성을 목표로 한 탈핵 로드맵 수립도 약속했다.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대부분의 대선 후보들이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약속할 수 있던 것은 바로 국민 다수의 요구와 시대적 당위였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참사 이후 원전에 대한 불안과 공포, 그리고 세월호 참사로 얻은 생명과 안전에 대한 교훈은 사회적 명령으로 대통령 후보들에게 전달되었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와 탈원전은 국제 사회의 선택이라는 흐름과 함께 더 이상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것이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실현, 더 이상 늦출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대통령은 오로지 국민을 바라보는 국정책임자로서 국민의 염원에 따라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약속’을 조속히 실행할 것을 요구한다. 신고리 5·6호기 처리는 우리 사회가 안전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시금석이다. 신고리 5·6호기 반경 30km에는 380만 명이 살고 있는 곳으로 세계 최대 핵발전소 인근 인구밀집 지역이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800만 명의 부신·울산·경남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한 이상 시급히 중단해야 하는 사회 의제이다.
한국YWCA 10만 회원은 2015년 고리1호기 폐쇄 결정을 국민들과 함께 이뤄냈다. 오는 6월 18일 자정, 고리1호기는 발전을 멈추고 영원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고리1호기가 영구정지 되는 역사적인 6월 18일을 기해 문재인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선언을 발표하라! 창조질서를 파괴하는 핵발전소, 우리 세대는 물론 미래 세대의 생명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을 즉각 백지화하라!
생명보다 귀한 것은 없다. 신고리 5·6호기 백지화 약속을 실행하여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라’는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진정한 새 정부가 되기를 기대한다.
2017년 6월 7일
한국YWCA 10만 회원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