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vs 44%…취임 한달 文대통령 지지율, 朴 전 대통령 '더블스코어'

입력 2017-06-08 11:37

취임 한 달을 맞이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취임 4주차 지지율은 84%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4주차 지지율 44%의 2배에 육박한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5월 30일~6월 1일 전국 성인 1004명을 조사한 결과, ‘문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84%로 나타났다. 갤럽이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시작한 198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갤럽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 최고치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83%(1993년 6월 및 9월 조사)였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첫 국정수행 지지율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문 대통령이 압도적으로 선두를 달린다. 김 전 대통령(1993년 3월)과 김대중 전 대통령(1998년 3월)은 취임 한달 지지율이 각각 71%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2003년 4월)은 60%, 이명박 전 대통령(2008년 3월)은 52%에 그쳤다. 임기 초반부터 고위공직자 ‘인사 참사’에 시달렸던 박 전 대통령의 경우 국정수행 지지율이 44%에 불과했다.

취임 한달 간 문 대통령이 국민적 지지를 받는 이유로는 ‘소통’과 ‘파격 인사’가 꼽힌다.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843명)의 18%는 지지하는 이유로 ‘소통 잘함’과 ‘국민 공감’을 꼽았다. 이어 ‘인사’(10%), ‘전반적으로 잘한다’(8%) 순이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국민들과 스스럼없이 ‘셀카'를 찍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열린 경호’로 소통 행보를 보였다. 또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기간제 교사 2명을 순직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 등이 국민적 공감을 얻었다는 분석이다. 각종 기념식 취임사에서 ‘국민 통합' 메시지를 강조한 것도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