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촉각명화전 ‘초현실주의 꿈의 세계’

입력 2017-06-08 11:08
달리 작. 썩은 당나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은 촉각으로 명화작품을 경험할 수 있는 촉각명화 전시회를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14일 까지 서울 관악구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S갤러리(봉천역 4번 출구 복지관 신관 1F)에서 개최한다.


촉각명화전은 세 번째로, 이번에는 미로, 달리, 마그리트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작가의 작품으로 준비했다. 

초현실주의 미술은 꿈과 무의식의 세계가 일상적인 이성의 세계와 결합될 수 있다고 보았으며, 무의식의 세계를 상상력의 원천으로 간주한 미술이다.

시각적 한계로 인해 미술에 대한 접근성이 낮은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획된 촉각명화전은 촉각을 통해 미술 작품을 연상하고 문화적 상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그리트 작. 데칼코마니

이번 전시에서는 달리의 ‘기억의 지속’, ‘썩은 당나귀’, 미로의 ‘Figures and Dog in Front of the Sun’,‘Women, Moon, Birds’, 마그리트의 ‘데칼코마니’, ‘이미지의 반역’ 등 대표적인 초현실주의 명화를 촉각으로 재해석했다.
호안 미로 작. 태양 앞의 그림과 개

또한, 시각장애인들의 명화 감상을 돕기 위해 전문적인 큐레이팅을 실시한다. 22일엔 국내 큐레이터 겸 팝아트 작가인 황원중 작가를 초대하여 ‘읽어주는 미술-미로의 생애와 작품 이야기’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다.

한편, 촉각명화작품은 여러 자원봉사자들의 재능기부로 제작됐으며, 시각장애인 뿐 아니라 누구든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김미경 관장은 “고전에서 현대를 아울렀던 촉각명화전시회가 이번엔 초현실주의 작품을 다룬다. 이는 시각장애인들의 미술 활동 범위를 확대시키는 기회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촉각명화 및 촉각교재 제작에 더욱 힘써 시각장애인들도 마음껏 예술을 감상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전시는 사전 문의 후에 관람이 가능하다. 전시 관련 문의는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 홍보팀(02-880-0865~9)과 촉각교재제작팀(02-880-0620~4)하면 된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