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 흥해읍 곡강2리 곡강교회(담임목사 김종하)는 최근 창립 60주년을 맞아 ‘曲江이야기’라는 마을 지(誌)를 펴냈다(사진).
이 책은 곡강리 역사와 산업, 주민 생활과 현황을 담고 있어 마을 주민들에게는 아주 뜻 깊은 선물이다.
특히 현재 마을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일일이 면담하고 채록해 그들 삶의 역사와 현재 상태를 기록함으로써 자녀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유익한 자료로 만들었다는 점이 돋보인다.
이 과정에서는 마을 교인들은 물론 한동대 일부 학생들도 참여해 많은 시간을 투자하면서 자료를 수집하고 주민들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이 책에는 원래 바닷물이 들어오는 호수였던 마을 앞 들이 개척사업과 새마을운동으로 농경지로 바뀌는 과정과 수고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또 가난을 물리치기 위해 평생을 싸우고 자녀들을 교육시켜 복된 삶을 살도록 한 부모세대 삶의 자취도 기록돼 있다.
교회당 건물이 없어서 묘지에서 예배하던 시절부터 벽돌집에 가마니를 깔고 예배하던 시절의 이야기, 블록 건물을 짓기 위해 온 마을과 교인들이 힘을 모은 이야기 등도 잘 정리돼 있다.
책은 교회가 소외된 이웃을 위해 집을 지어주고 장애인교회와 함께 예배하며 성경이 없는 민족을 위해 성경번역선교사를 파송하는 등의 활동도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기획하고 편집한 김윤규 장로(한동대 교수)는 “마을의 역사와 함께 한 교회가 창립기념행사를 뜻 깊게 하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이 마을의 역사와 삶이 교회의 역사와 하나로 어우러진 이야기책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김종하 목사는 발간사에서 “농촌교회는 철저히 지역에 뿌리를 둔 공동체로서 지나온 역사를 기억하고 성찰하며 앞으로 나아갈 바른 방향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곡강교회는 오는 10일 교회에서 창립 60주년 감사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직분자들이 임직하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포항=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