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산불 524건이 발생해 1289ha의 산림이 소실됐다. 상반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2010년 이후 가장 큰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 '재난'에 가까운 대형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피해가 급속히 커졌다. 건조한 날씨와 예년에 비해 강한 바람에 작은 불씨도 큰 불로 번지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산림청은 7일 올 들어 소실된 산불 피해 면적이 1289.29ha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산불 524건의 피해 면적이 1289ha여서 1건당 20ha 이상 소실된 셈이다. 산림 전문가들은 불에 타버린 산림을 복구하려면 통상 40~100년이 걸린다고 말한다.
올해 산불 피해는 2010년대 들어 최대 규모다. 지난해에는 391건이 발생해 378ha가 소실됐다. 아직 상반기인데도 지난해 연간 피해면적 3배를 훌쩍 넘어섰다. 연도별 피해 규모는 2010년 282건 297ha, 2011년 277건 1090ha, 2012년 197건 72ha, 2013년 296건 552ha, 2014년 492건 137ha, 2015년 623건 418ha 등이었다.
올해 산불 피해는 85.6%가 강원 지역에 집중됐다. 강원도에서 89건이 발생해 1104㏊를 태웠다. 이 중 98.9%는 대형 산불로 인한 것이었다. 동해안은 험준한 산악지형과 봄철의 빈번한 국지성 강풍에 산불이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지곤 한다. 지리적 접근성도 취약해 산불 발생 시 초동 대처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2005년 양양 낙산사 소실 등을 비롯해 최근 강릉, 삼척 지역의 대형 산불이 주기적으로 발생해 국가적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산불 예방과 초기 진화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국가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