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의 페이스북 글에 자유한국당 정진석 의원이 “쳇…”이라는 외마디 댓글을 달았다.
박 전 대표는 지난 6일 페이스북에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취임 후 15일간 깜놀(깜짝 놀랄) 인사와 개혁 조치로 국민을 감동시켰다”고 극찬한 뒤 “저도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고 이로 인해 비판도 받았고 오해도 샀지만 저는 개의치 않고 대통령이 잘하면 박수를 쳐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상조, 강경화, 김희수 세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도 빨간불이지만 이번에도 우리 국민의당의 협력과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글 밑에 정진석 의원은 “쳇...”이라는 한 글자 댓글을 달았다. 대선 당시 문 후보를 강하게 비판하던 박 의원이 새 정부의 인사와 정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불편한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는 대선 당시 매일 아침 문 후보를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문모닝'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호평과 옹호하는 글을 올려 ’문생큐'로 불리고 있다.
정 의원의 댓글에 박 전 대표는 다시 “웬 쳇?”이라는 댓글로 응수했다. ‘왠'이 아니고 ‘웬'이었다.
박 전 대표는 지난달 9일에도 당시 선거 유세 마지막 날 문 후보의 딸이 등장하자 페이스북에 “왠 딸?”이라는 글을 올렸다가 ‘왠’이 아니고 ‘웬’이 맞춤법상 맞는다는 지적이 일자 수정한 바 있다.
4월에도 문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로 확정됐을 당시 축하하는 글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확정"을 "확저"라고 썼다가 정정하기도 했다.
정 의원의 외마디 댓글에 박 전 대표의 페이스북 친구들도 “쳇은 웬 쳇 입니까, 협치할 건 하고 반대할 건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해 “정진석 의원은 저희 하고 정체성이 다르다”며 “저희와 함께 한다는 것은 무리일 것”이라고 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