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덕영 칼럼]이웃 나라를 보면서 슬픈 생각이…

입력 2017-06-07 18:19 수정 2017-06-08 10:25

연휴를 맞아 오랜만에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베트남 공장으로 출장을 갔다. 20여 년 전 처음으로 베트남에 의약품을 수출하기 위해 호치민 공항에 도착했을 때, 화장실에 갔다가 변기 뚜껑이 없어 큰 불편을 겪었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그러나 지금 베트남은 오토바이 대신 차량이 넘쳐나고, 고층 빌딩이 즐비한 풍요의 나라가 됐다. 방문할 때마다 변하는 스카이라인은 한국의 강남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모습이 경이롭기까지 하다.

삼성의 휴대전화 공장이 하노이의 경제를 살렸고, 베트남에 IMF 위기가 왔을 때 삼성이 전체 수출의 20~30%를 담당했다며 현지 거래선의 삼성 칭송이 대단하다.

지금은 호치민 시에도 삼성의 세탁기, TV 등 백색가전 공장이 시험 가동 중이다. 앞으로 빠른 시일 내에 하노이와 호치민을 합쳐 삼성 고용 10만 명 시대가 올 것이라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한국이 베트남 경제 발전에 큰 기여를 했기 때문에, 월남전에서 상처를 준 빚을 많이 갚았다는 평도 있다.

하지만 오히려 베트남의 경제 정책이 삼성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을 베트남으로 불러들였다고 생각한다. 법인세만 해도 한국은 25%인데 베트남은 15%다. 각종 세금 혜택도 많다. 인건비도 한국이 월 300만 원 이상이지만 베트남은 30만 원 가량이다.

노조도 없는데다 근로자들이 영리하고 열심히 일하기 때문에 생산성 역시 아주 높다.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진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한 가지 걱정은, 우리 유나이티드제약 공장 옆에 삼성이 들어올 경우 인건비도 상당히 올려야 한다는 점이다. 오늘도 우리 공장에 한국 기업인 10여명이 다녀갔다. 이들을 보며 마음 한편에 또 다른 걱정이 자리 잡는다.

한국 기업들이 자꾸 해외로 공장을 이전하면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일자리는 점점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정치가들이 세계정세를 보면서 경쟁력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왜 오히려 반대로 기업을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다.

삼성 총수는 감옥에서 무슨 고민을 하고 있을까? “많은 국민들이 ‘배 아픈 것은 해결됐는데 배고픈 것이 걱정’이라고 말한다”는 어느 경제 평론가의 이야기를 떠올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북한에서는 원자탄으로 우리를 위협하며, 세계 경제는 극심한 경쟁 사회로 들어서고 있다. 중국, 베트남, 인도는 우리를 맹추격하고 있으며 일본은 다시 일어서고 있다. 세계는 우리를 옥죄고 있는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나는 자유 대한민국을 무척 사랑하는 모양이다. 나만 잘 하면 되지 남들 걱정을 왜 하나 하는 생각도 해 봤으나, 이런 생각은 마음속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대한민국은 참으로 축복받은 나라다. 조선 말기 어두웠던 시절, 미국 등 세계 선진국에서 엘리트 선교사들이 당시 미지의 나라였던 조선에 들어와 병원과 학교를 설립하고, 농업 기술을 전파해 대한민국 건설의 디딤돌을 놓았다.

스포츠, 음악 등 우리가 누리는 대부분의 문화 기반을 선교사들이 전파했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으로 이뤄진 것이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라는 애국가 구절이 가슴이 와 닿는다.

이 땅의 억압받던 여성들의 권익을 높였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부유를 선물했으며, 머슴도 나라의 우두머리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개헌 국회에서 이승만 박사의 기도로 시작된 이 나라를 사랑하지 않는다면 어느 나라를 사랑할 수 있겠는가? 

최근 하나님의 나라를 꿈꾸었던 3·1 운동 주역들의 생각이 담긴 문헌이 발견되고 있다. 하나님의 나라 미국의 청교도들이 꿈꾸었던 새로운 하나님 중심의 나라, 그들이 보낸 선교사들에 의해 이루어지길 바란 나라가 한국이다.

그래서 우리나라가 처음 받았던 기독교는 자유주의 신학이 아닌 복음주의 신학이다. 지금은 자유주의 신학이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복음주의 신학의 뿌리는 우리 기독교의 내면에 깊이 간직되어 있다.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했던 우리 신앙 선조들의 뜻을 이어받아 하나님이 지배하시는 나라를 만들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하나님, 이 나라를 버리지 마시옵소서. 우리 교회가 잘못한 일들을 회개합니다.” 목회자와 모든 교인이 간절히 기도해야 할 때다.

<한국유나이트문화재단 이사장, 갈렙바이블아카데미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