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는 “왜 들어왔냐”는 질문에 “정권이 바뀌기보다 세상이 바뀌기를 원해서 그런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녀는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492억원대의 횡령 및 배임혐의를 저질렀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한 대가로 보수를 받은 것 외에는 없다”며 “당시 강압적인 수사가 이뤄져 제대로 된 수사를 받기위해 여태까지 기다린 것”이라고 자신을 변호했다.
그녀는 “세월호를 생각하면 눈물이 난다”며 “뉴스를 보고 말도 안되는 상황이라고 느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인천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형근)은 세월호 실소유주 고 유병언의 장녀 유섬나씨를 해외도피생활 3년여만에 특정 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강제소환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호송팀은 이날 오전 3시26분쯤 프랑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서 프랑스 경찰로부터 유씨를 넘겨받아 한국행 대한항공 KE902편 여객기 내에서 유씨에게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한 뒤 오후 3시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오후 4시쯤 인천지검에 압송했다.
우리나라가 프랑스와 체결한 범죄인인도 조약이 발효된 2008년 6월 이후 실제로 프랑스에서 범죄인을 넘겨받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다판다, ㈜세모의 자금 수십억원을 ‘허위가공 거래’ 등을 통해 자금을 빼돌려 비자금으로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또 유씨가 디자인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계열사 운영자들이 유병언의 사진첩을 고가에 매입토록 하는 등 총 492억원을 빼돌린 혐의에 대해 집중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유씨에 대해 오는 8일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예정이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